태풍의 어원 유래는 그리스어?

Typhoon, Where did the word typhoon come from?
No matter where the term came from, it describes a severe storm developed over North Pacific Ocean in Asia.



태풍의 어원에 관한 의문은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책에서 시작했다.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에서
"불규칙적으로 열이나며 푹풍처럼 들이치는 병 typhus(티푸스)는 바람의 아버지라는 뜻, 고대 그리스어 tuphon(투폰)에서 유래했다. typhoon(태풍)이라는 말도 같은 단어에서 유래했다."
라고 쓰고 있다.
흔히들 Typhoon(태풍)은 동아시아에서 사용되는 한자어 颱風(大風)의 차음으로 알고 있지 않던가? 그래서 타이푼이 그리스 어원이라는 주장이 유럽 중심적 사고방식의 결과겠거니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며 자료를 찾아 보았다.



국가태풍센터에서 밝힌 바는 다음과 같다.
Typhoon 이라는 영어 단어는 어디서 기원했을까? 그리스 신화에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 사이에서 태어난 티폰(Typhon)은 백 마리의 뱀의 머리와 강력한 손과 발을 가진 용이었으나, 아주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제우스(Zeus)신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은 빼앗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티폰(Typhon)'을 파괴적인 폭풍우와 연관시킴으로써 'taifung'을 끌어들여 'typhoon'이라는 영어 표현을 만들어 냈다.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http://typ.kma.go.kr/TYPHOON/contents/contents_04_1_4.jsp

구글에서 제공하는 "typhoon word origin"에는
그리스어 tuphon에서 아라비아어 tufan으로 포르투갈어에서 쓰이던 말과 중국어 taifung의 음이 유사하여 동시에 영향을 받아 16세기 이래로 넓게 쓰이게 된 것
으로 나온다. 아래의 표와 같다.


Wikipedia에서는 이렇게 나온다.
that the Greek word is “unrelated but has secondarily contaminated the word".


태풍은 특이하게 두 언어를 동시에 어원으로 하는 단어다. 태풍은 大风 (dàfēng)이라는 mandarin에서 유래했고 유럽(그리스어)에서 마침 비슷한 발음의 어원이 있다. 다른 언어에서 보더라도 비슷한 발음이 나타난다. Arabic에서는 طوفان (ṭūfān), Hindi에서는 तूफ़ान (tūfān) 그리고 Persian에서도 توفان (tufân) 같은 음으로 발음된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라는 영화에서
Kimono...is come from the Greek word himona, is mean winter...what do you wear in the wintertime? A robe. You see: robe, kimono.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기모노의 어원이 그리스어 히모나(겨울)에서 온 말이라는 것이다.

그리스어가 모든 단어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던 그리스 아저씨의 말이 단순한 농담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태풍의 어원도 알고 보면, 동아시아, 아랍, 유럽 신화까지 뒤섞인 글로벌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다. 동아시아에서만 발생하는 자연현상에 그리스 신화의 거인이 등장하는 것도, 언어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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